“우아한형제들 안에서도 피플실은 뭐하는 곳인가? 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신규 온보딩하는 분들을 위한 웰컴 메시지를 드리는 것 외에도 우아한형제들에서 일하시는 분들 누구나 ‘여기에서 일하니까 너무 행복하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에요.”
일터에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과 배민다운 경험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이직이 흔한 IT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5년, 10년 이상의 근속연차 돌파 사례가 상당한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문득 떠오른 건 대학 시절 학생회에서 학생복지 차원에서 시험기간 선착순으로 간식을 나눠준다던 이벤트였다. 한 사람 앞에 밥버거 하나 음료수 하나, 합쳐서 삼사천원 하는 걸 한 두 번, 그것도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게 무슨 복지? —라고 생각했던 경험. 그런데, 나처럼 심사가 꼬인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그 작은 챙김과 돌봄에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내가 간과한 건 마음이었다. 학생회 사람들 개개인과는 딱히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외롭고 고된 시험공부 도중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받는 마음. 이 학교의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게 기울어지는 작지만 확실한 관심.
피플실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도 그런 것이었다. 이 회사가, 내가 여기에서 일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구나,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는구나 라는 메시지를 빈틈없이 전달하는 것. 물론 피플실에서 주는 걸 밥버거와 음료수와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만…… 그 사실을 더욱 가슴 찡하게 만드는 점은, 피플실에선 일하는 사람 천 오백명에 이르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 모두의 행복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는데(TMI: 한 서너 번 만날 때까지는 쭉 낯가림을 한다) 한 마디 여쭙지 않을 수 없었다.
“피플실 분들이 배민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다면…… 피플실 분들의 행복은 누가 책임지죠?”
어쩐지 <여러분> 가사같은 질문이 나와버렸다.
“저희의 노력을 알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느낄 때,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저희만 이렇게 받으면 피플실 분들은 누가 챙겨요? 그런 질문이요. 그 질문만으로 엄청 행복해져요.”
“저희한테 소소한 선물이나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너무너무 감사하죠. 저희한테는 일인데, 일을 열심히 해서 누군가 감동을 받았다는 뜻이니까요.”
“저는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걸 좋아해요.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너무 좋아서 또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는 게 무척 즐거워요. 그런데 이 일은 회사가 저한테 선물을 하라고 지원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래서 직업만족도 자체가 엄청 높아요. 이 일을 하게 된 것 자체가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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